2012. 6. 2. 23:32ㆍ음파음파/책 읽는 여유
운명
2009년 5월 23일 그 하루로 인해
인생의 반쪽을 잃어버렸을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기지 못한
참여정부와 문재인의 삶 전체를 참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힐링캠프에 나왔을때의 내용과 비교해보았을때
문재인님의 삶에 대한 부분은 거의 비슷했다.
어려웠던 학창시절, 경희대학교에서 시위를 했던 시절, 사법고시 합격을 교도소안에서 들은 이야기 등등
오히려 그의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보다 참여정부 이야기가 오히려 더 재밌게 다가왔었다.
혁신적이었던 인사부분, 문재인님의 시각으로 바라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과 생각, 그리고 사상들
그리고 중간중간 아쉬웠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등 솔직하게 그때의 선택에 대한 느낌들까지
여전히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그런 선택이 아쉽기만 하지만
결국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며 책 끝까지 다독여주시는 모습이 더 슬펐다.
민정수석, 시민(..)수석,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내에서도 많은 직책을 맡았었고
잠시 참여정부를 떠나 있으면서 대통령 탄핵과 관련되었을땐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가
탄핵에 대한 의견을 내세우는데 앞장섰다.
(물론, 탄핵은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그는 책 중간중간에
'정치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라는 문구가 굉장히 많이 남겨져있다.
그때 그에게 정치란것이 회의적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는
18대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국회의사당에서 업무를 보고있다.
..가슴아프고, 참 씁쓸한 현장이다.
한 정부의 공직자로써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놓고서는
시대가 어두워, 암울하여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치를 해야겠다는 그의 생각은.. 기존의 정치인들에게는 참 유감스러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출마니 어쩌니 이야기를 다 떠나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지표나 지금 현 정부보다 조금은 더 좋았을때를 직접 경험하신분이
국민의 대표로 나가있다는것은 굉장히 좋은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운명'이라는 책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특전사 출신에, 독재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고, 인권변호사이며 참여정부 비서실장으로
있었던..'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희망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