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 12:51ㆍ아껴둔이야기/책안에서찾은글
그녀가 아직도 그를 잊지 못했다는 것이 나를 그만큼 덜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자기보다 어린 여자들의 젊음을 질투하고,
남자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들의 연륜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젊음이 무기'라는 말이 때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인생을 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야 합니까?
여자들이 소울메이트를 찾기 힘들어하는 건, 공유하는데 익숙한 여자와
소유하는 데 익숙한 남자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중요한 일이 있어도 복잡하고 소소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여자가 '그냥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남자는 내가 야구를 보고 있으니 여자도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된다.
여자는 사소한 비밀 하나도 공유하고 싶어한다.
세세한 감정 하나도 설명하고 의논하고 이해받고 싶어한다.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하는 여자와,
내 것으로 소유할 여자를 찾는 남자가 '소울메이트'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사랑에 빠지기란 그래서 어렵다.
소울메이트에 대한 정의 자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 인생의 소울메이트'를 찾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아마도 여자로서 또는 남자로서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자신의 본성을 억제하고
상대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일것이다.
공유하자고 요구하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
소유하기보다 공유할 마음의 준비가 된 극소수의 여자와 남자만이
'내 영혼의 친구'인 소울메이트를 알아보고 자신들만의 사랑을 지켜가고 있는 것 아닐까.
반대로 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친구들과 연락을 딱 끊어버리는 여자들도 있다.
겉보기에는 참 얄밉지만, 사실 연애를 더 잘하는것은 그녀들이다.
연애라고 하면 왜 '점자'가 생각날까요?
연애는 서로 바라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눈 감고 귀 막고 내 느낌대로 그냥 만지는 것 같아서 그런가 봐요.
연애란 나를 알아가는 것을 기꺼이 '허락' 하는 것 아닐까요?
연애라... ... 연애는 롤러코스터다.
짜릿하지만 짧다. 끝나면 허탈하고.
연애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
다시는 승패를 번복할 수 없는 운동경기가 아니다.
연애에는 정해진 규칙도, 제한된 시간도 없다.
게임의 시작도 끝도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세상에 완벽한 파트너는 없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적어도 그 순간만큼만 내가 그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뿐이다.
최소한 헤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먼저 사랑한 사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늘 앞서 달려간다.
그리고 빨리 쫓아오라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끈다.
끌려가던 사람이 미처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손을 놓치는 순간,
앞서 달려가던 사람은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혼자서 저만치 튕겨나가 있다.
'사랑하지 않는'것과 '아직 사랑하지 않는' 건 다르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속도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우리는 이제 200년, 300년 함께할 거니까
네가 10년 후에 날 찾아도 난 너에게 달려갈거야.
사랑하기 위해서 때로는 뻔뻔스러운 용기가 필요하다.
주위의 여러 사람을 배려한다는 핑계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는 먼저 손을 내미는게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연애를 인터뷰하다-